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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학년도 가을 농촌봉사활동 후기(이기훈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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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가을 농활을 마치고

이기훈

 

오늘은 125.

가을 농활 다녀온 지도 한 달이 다 되어간다.

서리 올 무렵 다녀온 가을 농활에 대한 소감을 첫 눈도 이미 내렸고, 한파가 몰아치는 날 쓰게 될 줄이야 ㅜㅜ

 

이번 농활은 기본적으로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기획하였다. 그 결과, 가장 큰 변화는 23일을 12일로 줄인 것이다. 실제로는 금요일 두시에 도착해서 토요일 세시에 활동 마치고 돌아가니, 실제로는 11일이었다. 과거에 비해 활동시간이 많이 줄었지만, 참여 인원이 늘었으니까 장단점이 있었다고나 할까.

 

이번에는 특이하게도 마을 어르신 염색과 마스크 팩 해드리기를 추가한 것이다. 마을에 사전조사해 보니 좋겠다는 반응을 얻어서 실시했는데, 결과는 반반이라고 본다. 즉 염색하러 오신 분들은 대만족이었는데, 그 숫자가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준비해 간 염색약이 많이 남긴 했지만, 어떻게든 쓸 수 있으니, 아깝지는 않았다.

 

명색이 환경 농활이라고 이름했는데, 나름 성과가 있긴 했다. 수거한 농사용 폐비닐, 차광막, 비료포대 같은 것이 산더미(?)처럼 쌓였고, 땅 속에 묻힐 뻔한 고독성 농약병들도 많이 수거하였다. 짓다 만 절터에서 십수년간 방치되었던 온갖 쓰레기를 수거해서 깨끗이 한 것도 마을에서 숙원사업이 해결되어 무척 고맙게 생각하였다. 일년치 모은 것이라며 비닐과 묘종판, 비료 포대들을 한 차 가득 싣고 와서는 이런 기회 아니면 버릴 수가 없어요하면서 우리 활동을 절호의 기회로 삼은 분도 있었다. 농활이 끝나고 며칠 뒤에 어딘가 항상 찝찝하던 쓰레기 문제가 많이 해결되어 속시원하고, 학생들에게 고맙다고 꾸밈없이 하는 인사를 들었다.

 

내가 이것이 우리 과 환경농활의 가장 큰 소득이라고 본다. 농민분들에게 농사용 폐비닐류를 버릴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 나아가, 이런 것들은 파묻거나, 태우거나, 구석에 쳐박아 두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버려야 하며, 버릴 수 있음을 체득하게 한 것을 말한다. 세 번째 환경 농활을 마치면서, 나는 목소리 마을에는 이제 이런 마음가짐이 많이 파고 들었음을 느낄 수 있었다.

 

환경 농활의 최종 타겟은 우리 참여 학생들이다. 19명의 학생과 3명의 교직원, 100만원이 넘는 예산, 그리고 상당한 시간이 투입되었다. 우리 학생들이 농촌의 현실, 특히 환경, 쓰레기 문제를 깨닫고, 행동하는 데 이번 활동이 얼마나 도움이 되었을까. 학생들의 후기를 읽어보면 힘들었지만 보람은 있었다는 반응이 많은 것 같다. 후기에 쓴 것처럼, 많이 느끼고 큰 보람이 있었으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하겠다. 그날 밤 참가자들이 상당량의 알콜을 밤늦도록 신체를 이용해 정화시켜 내 보냄으로서 가외의 환경적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